이혜정 “우리나라 대학교육, 인재들 정지 상태로 만들어”(투데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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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에서는 누가 A+를 받는가> 라는 제목의 책을 저술하며 우리 대학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했던 이혜정 작가의 인터뷰 기사를 링크합니다.
이혜정 작가에 의하면 오늘날 한국의 대학교육은 중고교 공교육의 연장선 상에 있는 것 같습니다. 즉, 교사의 강의를 일방적으로 듣고, 칠판에 쓰여진 글씨를 일률적으로 베껴쓰고, 자신의 독창적인 생각보다는 교사의 판단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그런 교육말입니다.
대학 입시 시험이 완전히 암기 능력 테스트식으로 되어 있으니 고등학교 교육은 어쩔 수 없다 쳐도, 대학교육마저 이런 식이라면 학생들은 대체 언제쯤 제대로 능동적인 학습을 경험할 수 있을까요. 그것도 국내 최고의 대학이라 자부하는 서울대학교 학생들마저 고작 그런 식으로 학습한다고 하니 말입니다.
떠올려보면 제가 경험했던 대학 수업도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교수가 강단에 나와서 자신이 쓴 교재를 낭독하고, 그 중에서 설명을 필요로 하는 부분을 보충 설명하고, 그 보충 설명을 학생들은 깨알 같이 교재에 받아 씁니다. 시험이 되면 그 깨알 같은 글자들을 모두 머리에 입력한 후 답을 작성합니다. 고등학교 시절과 달라진 것은 오지선다형 문제가 사라졌다는 것뿐이지요.
저는 대학이 그런 형태로 수업할 줄은 꿈에도 몰랐었습니다. 교수와 학생이 동등한 위치에서 상호 토론하고, 깊이 있는 연구를 하고, 새로운 무언가를 창출해내고 그런 다이나믹한 과정이 대학에서는 기다리고 있을 줄만 알았지요. 우리가 헐리우드나 유럽에서 제작된 영화들 속에서 만날 수 있는 그런 장면은 우리 대학에 거의 없습니다.
물론, 몇몇 교수님들께서는 영화 속의 장면들을 연출하기도 합니다. 뜨겁게 강의하고, 뜨겁게 질문하며, 냉철하게 판단하고 창의적인 과제물을 제시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분들이 다수가 아닌 소수라는 것입니다. 여전히 지배적인 교육문화는 대한민국 중고등학교의 분위기를 벗어나지 않고 있는 듯합니다.
어쩌면 좋을까요? 더 많은 대학의 교수들이 도올 김용옥 선생처럼 피를 토하며 강의하고, 스티브 잡스처럼 요점을 정리하고, 마이클 샌델 교수처럼 질문할 수는 없는 것일까요^^;?
- 멀고느린구름
2015.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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