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0건이 검색되었습니다.

세월호 합동분향소에서 아이들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세월호 합동분향소에서 아이들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 멀고느린구름 지난 금요일, 안산 세월호 합동분향소에 들러 희생된 아이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바라보았다. 이 문장만으로 가슴이 서늘해지고, 고개가 떨구어질 어른들이 많을 거라 믿고 싶다. 최근 들어서는 합동분향소에 다녀오는 것만으로도 무슨 '종북 세력'이나 '반정부 사상'을 지닌 이가 아닌가 하는 혐의를 받아야 할 정도가 되었으니, 시대가 참으로 수상하게 되어버렸다. 처음 합동분향소가 차려졌을 때는 너무 두렵고 죄스러워서 가지 못했고, 조금 시일이 지난 후에는 거리가 너무 멀고 바쁘다는 핑계가 만들어졌다. 그래도 서울에서 이뤄졌던 100일 추모제라든가, 몇몇 추모제에는 얼굴을 들이밀며 면피를 했었다. 하지만 마음 한 켠에는 계속 풀지 않은 커다란 짐꾸러미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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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불감증과 안전 강박증

안전 불감증과 안전 강박증 - 금안당 안전은, 성장은 말할 것도 없고 분배보다도 우선이다. 또 16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대형사고가 터졌다. 그 전날 천재지변임이 확실한 안나푸르나 눈사태를 뉴스에서 봤을 때도 가슴이 철렁했는데, 세월호 참사 이후 온 사회가 그렇게 '안전', '안전'을 외쳤는데도 또 안전 사고가 터지다니 참 기가 막힌다. 하지만 이번은 같은 안전 사고이지만, 세월호 참사와는 좀 다른 것 같다. 사실 세월호 참사는 단순한 안전 사고가 아닌 요소들이 너무나 많아, '안전' 문제로만 초점을 맞추면, 오히려 참사의 원인을 밝히기가 힘들 수 있다. 반면에 판교 환풍구 사고는 전형적인 안전 사고라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언론들은 일제히 우리의 '안전불감증'이 불러온 사고였다는 표현을 쓴다. 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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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권력의 편파성

공권력의 편파성 - 금안당 권력을 쥔 쪽은 언제나 스스로를 정의라고 자처하지만, 실제로 그것이 공정한 정의였던 경우는 역사상 많지 않다. 지난 8월과 9월, 미국에서는 비무장상태의 흑인에게 백인 경찰이 총을 난사하여 사망한 두 번의 사건과 관련하여 혹인 시위가 벌어졌고, 지금 홍콩에서는 10만이 넘는 시위대가 민주적 직접선거를 요구하며, 중국 및 홍콩 정부와 맞서고 있다. 이 과정에서 홍콩 행정장관은 시위대에게 발포를 하겠다는 제안을 했다가, 시진핑 중국 주석에게 거부당했다고 한다. 보다시피 현대사회에서는 '공권력' 자체가 대단히 폭력적일 수 있다. 하지만 공무를 집행하는 과정에서의 행위라는 명분을 쓰기에 폭력적 공권력의 행사자가 처벌을 받는 경우는 드물다. 그런데 지난 6월 30일 우리나라 대검찰청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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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세월호, 그리고 9시 등교

교황, 세월호, 그리고 9시 등교 - 멀고느린구름 교황의 방문으로 지난 한 주가 치유의 시간이 된 분들이 많은 듯하다. 아마도 가장 큰 위안을 얻은 분들은 세월호 유가족들이 아닐까 싶다. '세월호 침몰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수사권과 기소권을 갖춘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위해 유민 아빠가 단식에 돌입한 지도 벌써 한 달이 훌쩍 넘어가고 있다. 그러나 정작 특별법을 제정하는 주체인 여당과 거대 야당(새정치민주연합)은 유가족들이 원하는 '수사권과 기소권'은 아예 안중에 없는 듯하다. 최근에 보도된 언론 어디에서도 두 정치 집단이 그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는 내용을 본 적이 없다. 세월호 구조과정에서 큰 실책을 범한 정부의 입장을 두둔해야 하는 여당이야 그렇다고 치자. 헌데 강력한 진상규명을 요청해야할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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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과 악마, 그리고 진정한 영웅

영웅과 악마, 그리고 진정한 영웅 - 금안당 대중은 영웅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대중이 원하는 영웅의 역할을 끝까지 해낼 수 있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은 신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중이 영웅에게서 바라는 것은 신과 같은 능력, 신과 같은 완벽함, 신과 같은 포용력이다. 그래서 영웅은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만 존재하거나, 미화된 고인으로만 존재한다. 그가 대중의 뇌리 속에서 끝까지 영웅으로 남아 있으려면, 그는 어느 지점에서(박수 받을 때) 죽어야 한다. 죽은 자는 대중이 마음대로 미화할 수 있다. 그가 이루지 못하고 죽은 일이라도 대중의 머리 속에서는 '그라면'(그가 살아 있었다면) 해낼 수 있었던 일이라고 가정된다. 대중은 영웅과 함께 악마도 필요로 한다. 대중은 영웅이 현실적으로 존재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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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의 진짜 원인은 꼭 밝혀져야 한다

세월호 참사의 진짜 원인은 꼭 밝혀져야 한다- 금안당 사람의 성향이 여러가지이지만, 아마도 나처럼 궁금한 것이 있으면, 못 참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내가 두 달 넘게 세월호 사건을 마음에서 내려놓지 못한 것은 그 참사의 끔직함과 황당무계함과 충격적 측면 등등 때문이기도 하지만,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아서이기도 하다. 게다가 나의 이런 개인적 성향을 넘어서 어떤 상황에서든 문제 해결의 지름길은 정확한 진상규명 아닌가! 사실 나는 정치에 그다지 관심이 없기 때문에, 세월호 참사가 정치에 미친 영향처럼 사건 이후의 흐름 추이보다는 여전히 내 관심은 참사의 '원인'에 주로 집중되어 있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그 전에는 보지 않던 독립언론들도 찾아보고, 기존 언론들 중에서도 생존자 증언 등 사실 자료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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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주어진 길을 걷다 돌아오니 (지리산 둘레길 도보여행기)

* 세월호 참사로 인해 교육부는 엉뚱하게도 각급 학교의 수학여행을 전면 취소시켰습니다만, 대안학교들은 안전하게 예정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지리산 둘레길 도보여행을 통해 소중한 배움을 얻고 돌아온 파주자유학교 학생의 글을 소개합니다. 날마다 주어진 길을 걷다 돌아오니- 연지현 (파주자유학교 8학년) 날마다 주어진 길을 걷다 돌아오니 어느덧 5월이 되어 있네요.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2주도 훌쩍 지나가 버렸구요. 매일 걷는 2주 동안의 봄 들살이라… 사실 첫 코스를 걷기 전까지는 친구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아름다운 봄 풍경도 감상하며 하하호호 소리 넘치는 들살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약간의 기대가 있었지만… 하하호호 소리보다는 흑흑헉헉 소리에 가까웠달까요? 그럼 지금부터는 더 자세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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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학자 1074명, 세월호 참사 관련 성명서 (전문 공유)

* 세월호 참사와 관련하여 각 단체와 개인의 성명 발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중 저희 웹진과 같은 교육자의 시각에서 사태를 바라본 해외학자 1074명의 공동성명서를 공유합니다.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부분까지 성찰하고 있는 이 성명서를 참고로 삼아,우리가 앞으로 함께 무엇을 바로잡아 가야 할지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1) 관련 페이스북 페이지 바로 가기2) 성명서 발표 계정 3) 관련 기사(경향신문) 세월호 참사는 대한민국에 울리는 경종: 신자유주의적 규제 완화와 민주적 책임 결여가 근본적 문제 2014년 5월7일 우리는 지난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침몰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을 잃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희생자 가족들과 단원고 학생들에게 깊은 애도와 조의를 표명하며, 현재 생사가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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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하의 노란 리본

교하의 노란 리본 - 마음 중학교 시절, 나는 교사가 되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역사 선생님이 좋아서 역사 선생님이 되고 싶었답니다. "엽전들은 그저 맞아야 정신차려!" 입버릇처럼 한국사람을 저주하던 늙은 영어선생님을 만난 고등학교 시절까지의 내 꿈이었죠. 교련선생님(?) - 군인아저씨가 맞을 것 같네요. - 의 이유 없는 복종요구와 구타를 통해서 깨끗하게 교사의 꿈을 접었죠. 요즘은 그분들께 감사를 드려야 할 판이네요.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 난감할 것 같아서 입니다. 교하신도시에 분향소가 생겼습니다. 며칠 전부터 생겼는데 시민들이 자율적으로 만들어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국화꽃 값도 갑자기 천정부지로 올라 갔네요. 동사무소나 시에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십시일반으로 마음을 모으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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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 전면 금지, 가장 먼저 도망간 교육

* 오늘부터 교육 웹진 우물을 나온 개구리 업데이트를 재개합니다. 아직 많은 실종자들이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만, 이번 참사에 대해 연대책임을 나누어 지고 있는 어른으로서 저희 자리에서 제 역할을 다하는 것이 또한 책임있는 자세라고 판단했습니다. 저희는 끝까지 희망을 품고 실종된 세월호 승객들의 생환을 기원하겠습니다. 수학여행 전면 금지, 가장 먼저 도망간 교육 - 멀고느린구름 청해진 해운의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지난 16일, 경기 교육청은 ‘학생 전원을 구조’했다고 서둘러 발표했다. 하지만 사실은 오늘날 우리들이 목도하고 있는 것과 같다. 학생 전원을 구조했다고 거짓말을 한 교육청이, 그 교육청을 관리 감독해야 할 의무를 지니고 있는 교육부 장관이 거짓 발표에 대해 사과했다는 소식은 아직 듣지 못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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