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마을에서 / 영화 '바닷가마을 다이어리' 리뷰

멀고느린구름 |  바닷마을에서 산 시절이 있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듣는 소리는 항구의 뱃고동 소리였습니다. 가방을 메고 학교에 갈 때면 바다 냄새가 나는 바람이 불어 왔습니다. 교실의 창문을 열면 멀리 바다가 보였습니다. 바다 저 편에는 수평선이 있어 늘 '세상의 끝', 혹은 '저 너머 어딘가'라는 말을 떠오르게 했습니다. 하나는 절망적이고, 하나는 희망적인 말입니다. 바다에는 끝도 있고 시작도 있었습니다. 학교를 마치고 나오는 길이면 항상 모래톱 위에 발도장을 찍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그저 아무 것도 없는, 아니 단지 모래밖에 없는 백사장이었습니다. 그점이 저에게 깊은 위안을 주었습니다. 파도처럼 거칠게 휘몰아치는 상념을 공백하게 만들어준 것입니다. 해변의 이쪽에서 저쪽까지 걸으며 늘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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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했던 아이, 그 아이가 초등과정의 끝에 있다.

봄비(파주자유학교 교사) | 2011년 3월, 뽀글 파마를 하고 입학한 아이. 그 아이는 조용했다. 그냥 조용한 것이 아니라 아~주 조용했던 아이다. 자기를 소개하는 시간이 될 때면 아이는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나와 목소리를 내지 않았고, 전체가 앉아 있을 때 본인에게 집중이 되는 시선이 느껴지면 또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곤 했다. 그래서 아이의 목소리를 듣기까지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었다. 조금씩 조금씩 학교에 익숙해지면서 아이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몇 달이 지난 후부터는 자신의 생각을 조금씩 이야기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워낙 조용했고, 내성적이던 자신의 성향이 강하였던지라 다른 아이들에 비하면 자신을 많이 드러내진 않았었다.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 될 때가 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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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SF 명화 '블레이드 러너'

마음 | 명작 SF 영화를 손꼽아 보라면 덕후들은 어김없이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와 '블레이드 러너'를 결코 빼놓는 일이 없다. 정말로 어이없는 것은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는 1968년에 제작되었고, 블레이드 러너는 1982년에 제작된 영화라는 것이다. 고전이란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 같다. 그 세월 속에서도 여전히 문제의식을 공유할 수 있는 것이 고전의 참된 가치가 아닐까 싶다. 영화 블레이드 러너가 상상한 2019년의 LA는 현재보다 더 발달된 세상을 상정한다. 상상은 늘 현실을 앞서가기 마련인 걸까? 2019년 미국 L.A, 복제인간의 등장으로 레알 인간과 복제인간의 구분이 심각한 문제가 된다. 그 문제가 된 복제인간에 대한 사냥이 시작된다.그 사냥꾼이 바로 '블레이드 러너'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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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배움터, 꿈의 학교가 더 많아져야

마음 | "구조의 문제이잖아요. 한 개인이 거룩한 분노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잖아요. 그렇다면 도대체 이것을 어떻게 해결해야하나? 그래서 대안교육의 현장을 10년 넘게 순례했어요." 파주의 아름다운 얼굴 30, 봉일천중학교 오승훈 선생* 제목을 클릭하면 기사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 파주에는 신문협동조합 '파주에서'가 있습니다. 1년을 넘긴 신생 신문사지만 온통 세상을 어둡게 하는 뉴스 일색의 보도에서 희망을 전달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서 1면은 늘 자랑스러운 파주사람(?)을 싣습니다. 이번 호의 주인공은 봉일천중학교의 오승훈 선생님. 저는 교육의 핵심은 역시 교사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스승의 은혜'를 노래로 만들어 부르듯이 행복하거나 성공하거나 아름다운 삶을 살았던 배경에는 언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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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학년 아이들의 진안체험 마지막 이야기

한아름 | 5학년 아이들의 진안체험 마지막 이야기 - 한아름(파주자유학교 교사) 마지막 날, 아침이다. 눈발이 날리더니 이내 펑펑 쏟아진다. 첫 눈을 진안에서 맞이하니 어떤 느낌이랄까? 하이얀 눈으로 우리를 축복해주는 것 같은? 그런 평온함이 마음을 채운다. 당번인 진소, 내인이, 충룬이가 7시 기상을 순조롭게 했고, 아이들을 깨우고, 기똥차게 맛있는 금사과를 잘라 놓고, 소불고기를 데우고, 이어 식사를 한다. 당번들은 뒷 설거지며 바닥까지 깨끗이 정리하고 한아름은 이른 점심으로 먹게 될 멸치 주먹밥과 소고기 고추장 볶음 주먹밥을 만든다. 8시 30분, 게르에 모여 몸과 마음을 깨우는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고, 일정을 안내한 후, 5학년 아이들이 진안 체험 소감을 들려준다. 2박 3일은 짧아요. 형들과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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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프로그램 안내 - 2015년 파주자유 겨울마을학교 '철학이랑 놀자'

웹마스터 | 2015년 파주자유 겨울마을학교 '철학이랑 놀자!' 여러분은 참 많은 교과목을 공부하고 있지요?그렇게 배운 지식들이 서로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지 알고 있나요?이걸 왜 배우고 있는지... 의미도 없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 적 없나요? 철학은 그런 마음을 이겨내고좀더 깊고 넓게 생각할 수 있는 힘을 키워주는 아주 재미있는 공부랍니다. 여러분은 아마 모르셨겠지만 여러분은 이미 어린이 철학자예요. 자연스럽게 이미 하고 있는 여러분의 철학적 사고는 무엇이 있는지 이번 겨울마을학교에서 알게 되면 아마 깜짝 놀랄 거예요. 여러분의 능력을 발견하고 말이죠. 오고 가는 질문과 대답 속에서 무엇을 묻는 것인지 알아내고 어떻게 해결할지 찾는 놀이를 하다보면이유와 원인과 숨겨진 원리가 쏘~옥 나온답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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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학년 아이들의 진안체험 두번째 이야기

한아름 | 5학년 아이들의 진안체험 두번째 이야기 - 한아름(파주자유학교 교사) 진안 생활 체험 이튿날이다. 어디를 가든 집 떠나면 먹고, 자고, 씻고 싸는 일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느껴진다. 하루를 순조롭게 지내는 흐름과 상태는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어질 때 보이고 들리고 느끼는 영역이 확대된다.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무엇을 고집할 필요는 없겠다. 그러나 허투루 대할 것도 아니다. 아이들의 면역력과 성장을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 충분한 식사량과 균형 잡힌 영양, 적절한 운동이 바탕에 있어야 한다. 진안에서의 우리 아이들은 일단 그 모든 것이 충족되어 있는 환경 안에서 생활하고 있는 듯 하다. 아침은 자유 식사란다. 빵은 어디에 있는지, 밥은 어디에 있는지, 조리 기구는 어디에 있고 설거지는 어떻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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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열어 보기 - <친일인명사전> 보급 논란 진단

멀고느린구름 | 보급 논란 진단- 멀고느린구름 "친일 인명 사전 왜 비치하냐고요? 책은 책일 뿐"(오마이뉴스)* 제목을 클릭하면 기사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서울교육청에서 일선 학교에 을 보급한다고 하여 최근 논란이 잠시 일었습니다. 하지만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 광화문 민중총궐기 시위에서의 과잉진압 및 일부 시위대의 과잉 행위, 김영삼 대통령 서거 등 여러가지 굵직한 이슈들이 연달아 발생하며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습니다. 서울시는 예정대로 사전 보급을 진행할 예정인 것 같습니다. 사실, 이 사업은 서울시 교육위에서 여야가 협의하여 의결한 사업이라고 합니다.(관련기사 링크) 새누리당 측에서 뒤늦게 문제제기를 하면서 잠시 논란이 일었던 것인데요. 새누리당의 하태경 의원은 이번에 배포하는 사전을 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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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자유학교 신입교사 모집

파주자유학교에서 함께하실 선생님을 모십니다. 파주자유학교는 "자유롭고 자립적이며 자연스러운 아이들을 키우기 위한" 초중고 통합의 미인가 대안학교입니다.아이들에게 주어지는 진정한 자유가 두려움 없는 배움과 성장을 가능케한다 여기신다면망설이지 말고 손을 내밀어주시기 바랍니다^^14년간 쌓아온 학교의 경험 위에 선생님의 신선한 활력과 교육에 대한 열정이 더해져한결 더 풍성해지는 파주자유학교를 기대해봅니다. 1. 모집 부문(1) 영어교사 1인: 초, 중고등 영어 수업이 가능한 분으로 4개월 동안의 수습기간을 거친 후 정교사 심사를 거쳐 정교사로 전환됩니다.(2) 수학/과학 교사 1인: 중고등 과학, 수학 수업이 가능한 분으로 4개월 동안의 수습기간을 거친 후 정교사 심사를 거쳐 정교사로 전환됩니다. 2. 접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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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학년 아이들의 진안체험 첫날의 기록!

2014년도 진안체험 5학년 아이들의 진안체험 첫날의 기록!- 한아름(파주자유학교 교사) 내년 6학년으로서 진안 과정에서 공부하게 될 올해 5학년들의 진안 생활 체험 첫날이다. 아침 9시 대화역 공영주차장에서 만나 배웅하는 부모님들께 인사하고 지하철을 탔다. 10시 40분 전북 안성행 버스에 올라타려면 시간이 조금 빠듯하다. 남부터미널역에 도착 예상 시간은 10시 33분. 지하철에서 내려 버스를 타는 데까지는 7분밖에 없다. 몇 정거장 앞에서 미리 짐을 싸매고, 아이들에게 숙지를 시키고 전열을 가다듬는다. 이 버스 놓치면 3시간을 기다려야 한다고. 그리고 가족 여행을 마치고 같은 날에 진안을 내려간다는 7학년 원근이에게 전화를 했더니 일찌감치 터미널에 도착했단다. 우리가 1, 2분 늦을 수 있으니 버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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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열어 보기 - 세상의 끝에서 커피 한 잔

영화 열어 보기, 치앙시우청 - 멀고느린구름 커피는 어느새 내 삶에 없어서는 안 될 것 중 하나가 되었다. 나는 고등학생 시절까지 커피를 금기의 음식으로 여겼다. 어릴 적부터 커피란 건 어른의 자격을 얻어야만 먹을 수 있는 음료로 배웠던 것이다. 학생의 신분으로 커피를 먹는 이들을 보면, 학생의 신분으로 음주를 하는 것 같았다. 말도 안 되게 정직한 체제의 모범생이었던 내가 처음 커피 맛을 본 때는 2001년 봄이다. 나는 아직도 그 날의 일을 생생히 기억한다. 기숙사에서 나와 혼자 자취방을 얻어 살고 싶었던 나는 돈을 벌어야 했다. 친구의 동아리방 옆 지하에 있었던 커피하우스 보헤미안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일터였다. 나는 30분 넘게 보헤미안의 입구에 서서 노란 간판을 보며 망설였다. 간신히 낡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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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좋아서 괴롭히는 거야"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아이에게 "좋아서 괴롭히는 거야"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멀고느린구름 남자아이에게 치마가 들춰지는 아이스케키를 당한 여자아이가 울면서 교사를 찾아온다. 교사는 입가에 무척 자연스러운 미소를 떠올리며 짐짓 너그러운 목소리로 말한다. "다, 니가 좋아서 괴롭히는 거야." 적어도 내가 직간접적으로 체험한 초등학교 혹은 유치원 현장에서 쉽게 목격될 수 있는 장면이었다. 가정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위의 대사는 이웃집 아이에게 모종의 피해를 당하고 온 아이에게 많은 부모들이 종종 사용하는 위로(?)의 말일 것이다. 남아에게 당하고 온 여아에게 주로 사용되는 말이지만, 반대의 경우에도 똑같이 문제가 되는 말이다. 이런 위로의 말은 피해자뿐 아니라 가해자에게도 장기적인 판단의 착란을 불러일으킨다.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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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 열어 보기 - 극우와 보수는 다른가?

팟캐스트 열어 보기, 극우와 보수는 다른가?- 마음 역사 교과서의 국정화 문제로 요즘은 친일, 보수, 진보, 좌파...온통 사상적인 말들이 난무 합니다.팟캐스트에서 조형근 교수는 현재를 '퇴행의 시대' 라고 부릅니다. 국정교과서 문제로 우리는 역시 역사의 퇴행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합니다. 프랑스에서는 테러가 발생하고, 프랑스는 즉각 보복을 통해서 민간인 희생자의 두배가 넘는 시리아 민간인을 폭격으로 희생시켰습니다. 혼란 스럽죠? 참보수, 합리적 보수는 있기나 한 걸까요?나는 진짜 보수 혹은 진보 일까요?세상은 왜이렇게 각박해 지나요? 사회학자이자 철학자인 조형근교수의 강의를 참고하세요. 2015.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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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열어 보기 - 역사 교과서 국정화, JTBC 밤샘토론을 보는 두 가지 시선

역사 교과서 국정화, JTBC 밤샘토론을 보는 두 가지 시선- 멀고느린구름 역사 교과서 논쟁(이미 행정 절차는 진행되고 있지만;)을 둘러싼 의견 대립이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론은 국정화 반대로 기울어져 가고 있는데, 국정화를 찬성하는 측에서는 이 현상을 과거의 '교학사 교과서 채택 반대 운동'에 빗대어 좌파세력이 조직적으로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비교적 중립적이라고 평가받는(한 측에서는 좌파 방송이라고 하고, 한 쪽에서는 우파의 미디어전략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기에...) JTBC에서 의미 있는 기획을 연속으로 마련했습니다. 바로 밤샘토론인데요. 약 두 시간 반 정도에 걸쳐서 국정화와 관련된 찬성 측과 반대 측의 의견을 심도 깊게 들을 수 있는 기회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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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열어 보기 - 높고 푸른 사다리

책 열어 보기, 공지영 - 멀고느린구름 1950년, 바람 부는 흥남 부두를 떠올린다. 영하 20도 아래의 한 겨울이다. 육 킬로미터 밖, 열심히 행군을 해온다면 반나절이면 도착할 수 있는 곳으로부터 중공군과 북한군이 밀려 오고 있다. 수 만 명의 사람이 흥남 부두에 모여 어떤 배라도, 배의 형상만 갖추고 있으면 올라타려고 시도한다. 그것이 폭발하면 주위의 모든 것을 잿더미로 만들어버릴 수 있는 연료를 실은 연료 수송선이라고 해도 상관 없다. 훗날 마리너스 수사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30대의 미국인 레너드 P 라루 선장은 전쟁터에 연료 수송을 하라는 첫 임무를 부여 받고 흥남 부두에 도착했다. 교전 상황이 격화된 탓에 선장은 임무를 수행할 수 없었다. 퇴각 명령이 떨어졌다. 선장이 배를 돌려 떠나려고 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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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열어 보기 -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바라보는 보수, 중도, 진보의 시선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바라보는 보수, 중도, 진보의 시선- 멀고느린구름 국정화 논쟁의 본질은 자유사관과 민중사관의 대립에 있다(자유경제원) MB정부 국사편찬위원장, "애들 상대로 뭐하는 짓거리냐"(허핑턴포스트) '자학사관', 독일은 지금(경향신문) * 각 제목을 클릭하면 기사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의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여론은 반전 되어 국정화 반대 의견이 찬성보다 10~15% 가량 더 높게 나오고 있습니다만, 정부는 국민의 여론과는 상관 없이 국정화를 강행하려는 듯합니다. 아니, 비밀 전담팀까지 이미 꾸려서 홍보와 필자 섭외 작업을 하고 있다니, 미래형이 아니라 과거형으로 말해야 사실에 부합할 것 같네요. 개구리 웹진의 글들을 꾸준히 읽어오셨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기본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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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링크 - 대안학교, 내 아이에게도 대안이 될까(한겨레)

대안학교, 내 아이에게도 대안이 될까(한겨레)* 제목을 클릭하면 기사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대안교육과 대안학교에 관심이 있는 부모와 교사를 위한 좋은 강좌가 11월 21일에 열려 소개합니다. 아쉽게도 서울 신촌 한겨례문화센터에서 열리는 강좌라 지방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참여가 어려울 수도 있겠네요 : )상세한 안내는 기사를 참고하시면 되겠고요, 아래에는 한겨레 교육문화센터에 있는 강좌 소개글을 퍼왔습니다.한겨레 문화센터 바로 가기 - 멀고느린구름 ----------- [교육특강] 대안학교 상담소: 우리 아이에게 대안학교는 대안일까? ■ 일정: 2015년 11월 21일 (토) 11:00~12:30 ■ 장소: 한겨레교육문화센터 신촌교육장 ■ 강사: 정선임 서강대학교민주동우회 사무국장 전) 대안교육연대 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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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열어 보기 - 그 옛날의 위인전과 탈북 시인이 바라는 역사 교과서

그 옛날의 위인전과 탈북 시인이 바라는 역사 교과서- 멀고느린구름 탈북 시인이 읽은 한국사 교과서(뉴데일리)* 제목을 클릭하면 기사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탈북 시인 장진성이 읽은 한국사 교과서는 어떤 교과서? 요즘 SNS 상에서 '장진성'이라는 이름을 자주 보게 된다. 이 분은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하고 조선노동당 작가로 일했던 북한 인텔리 출신이다. 2004년에 탈북하여 대한민국 국민이 되었다. 라는 북한 생활 수기를 통해 세계적인 작가로 스타덤에 올랐고, 라는 시집을 통해서 영국의 옥서퍼드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보수 성향의 매체에 글을 기고하는 새터민 중에서도 엄격히 객관적인 사실에 입각해 주장을 펼치는 편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국정교과서 정국에 들어 이분이 2011년에 올린 글이 다시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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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열어 보기 -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영화 열어 보기, 홍상수 - 멀고느린구름 우리는 종종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렸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사람은 과거를 반추하며 성장해가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그때의 일이 어딘가 잘못되었다고 반성한 사람이라면 지금에 와서는 그때와는 다르게 행동할 것이다. 그렇다면 정말 지금은 맞을까? 애석하게도 알 수가 없다. 어째서냐면 우리의 지금은 다시 또 시간이 지난 뒤에는 그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비틀즈의 '예스터데이'는 불멸의 명곡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모든 시간은 어제가 되고, 우리는 어제를 추억하고 반성하니까. 과거로의 시간여행자는 달리 말하자면 반성자다. 과거의 어떤 일을 반성하게 된 인간만이 과거로 돌아가 어떤 것을 고쳐놓고 싶어한다. 관광목적으로 심혈을 기울여 과거행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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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자를 위한 나라는 없다

애국자를 위한 나라는 없다- 멀고느린구름 내가 최전방 GOP를 수호하는 사단의 장교로 있을 때의 일이다. 내 주요 업무 중 하나는 최전방에 있는 전적지로 안보관광을 오는 VIP들의 관광가이드를 맡는 일이었다. 하루는 6.25 참전 용사들 20여명이 방문했다. 사단장은 극진한 예우를 갖추어 안내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6.25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GOP 상에서 1년 동안 근무를 했었던 나는 오래 전부터 참전 어르신들을 만나뵙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옷매무새를 다른 때보다 좀 더 단정하게 하고 참전 용사들이 타고 있는 관광버스에 올랐다. 버스 창 밖으로 보이는 주요 지형과 유적지들을 빠짐 없이 하나하나 설명을 했다. 주요 전투가 벌어진 전적지에 와서는 당시의 전선 상황과 연합군의 전략, 어르신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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