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 학기 첫 영어수업!

가을구름이 컴퓨터실에 프로그램을 좌악 셋팅 해놓으셨고

나팔꽃, 봄비, 한아름은 수업 전에 후다닥 올라가 미리 시연을 해보았습니다.

문제점은 없나~ 프로그램은 잘 구현이 되나~ 애들은 어떤 어려움에 봉착할까... 예측할겸 해서요. 

문제 없이 잘 가동되는 것을 일단 확인하고 1교시 4-5학년 영어수업을 맞이합니다.

 

아이들에게 오늘의 영어수업을 안내합니다.

오늘은 컴퓨터실에 있는 자기 컴퓨터 자리 정하기, 컴퓨터에게 말걸기, 프로그램 계정 만들기/가동해보기,

헤드셋 보관 요령 익히기입니다.

오늘 수업의 순서를 인지하고 헤드셋을 장착!

수업하는 중고등 형아들이 있으니 사뿐사뿐~ 컴퓨터실로 이동합니다.

 

자리를 정하고 컴퓨터를 켭니다. 본체에 헤드셋 마이크, 헤드폰 코드를 잘 구별해서 끼웁니다.

로제타스톤 프로그램을 클릭합니다. 계정을 만들고 순서대로 프로그램을 가동해봅니다.

 

이때부터 여기저기서 한아름을 불러대기 시작합니다.

"한아름, 나 안돼", "한아름, 이거 맞아?", "한아름, 소리가 안 들려"

"한아름... 발음해도 자꾸 틀렸다고 해, 이거 이상한거 아냐?"

"한아름~ 아이디 만드는거 못하겠어, 어떻게 해?"

아주 야단이 났습니다.

 

착착 잘하는 놈은 잘하고 있는게 맞는지 묻느라 불러대고

여기저기 안된다는 녀석들을 찾아 댕기며 문제를 진단해보니 단자를 제대로 꽈~악 끼지 않은 놈,

헤드폰 볼륨을 켜지 않은 놈, 아이디 만들어 놓고 또 만든다고 끙끙 씨름하는 놈, 들릴락말락 발음해놓고

제대로 했는데 넘어가지 않는다고 우기는 놈, 그 와중에도 제대로 발음 안했는데도 그냥 넘어간다며 아싸~ 좋대는 놈...

그렇게 복닥거리며 시스템에 익숙해져봅니다. 또 그렇게 하다보니 후딱~ 시간이 흘렀습니다.

프로그램을 닫고 교실로 내려옵니다.

 

비싼 헤드셋을 아무렇게나 휙휙 던지고 쳐박아 두는 등... 자기가 관리 못해 다시 사야 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일러둡니다. 그러니 헤드셋을 살포시 벗고 끈을 소중히 감아서는 아기 다루듯 들고 사물함에 고이 넣어두는 아이들!

흠...

 

그리고 영어 수업이 어땠냐고 물으니 재밌었다는 아이들이 대부분입니다.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해본거라 쉬웠다는 아이도 있고, 해본건데도 영어는... 어려워~ 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하나씩 해결해보자, 마음 바쁘게 먹지마라, 어려움이 있다는건 해결할 과제가 있다는 것이니

무엇이 어려운지 알았다면 해결하면 된다. 포기하지 말자, 어렵다고 미리 겁먹지도 말자.

지금 쉽다고 설렁설렁 하지 말고 꼭꼭~ 짚어가며 머리와 몸으로 익혀가자~

너희들은 할 수 있고 나는 도울 것이다. > 라고 말하니

"네~~~~ 당연~~~" 이라고 대답합니다.

 

긴장 좀 했죠! 아이들도, 저도...

만만하기도 했죠! 아이들도, 저도...

 

마냥 즐겁기만 하겠냐마는,

처음에 재밌다는 아이들도 점차 시들해진다고도 하는데...

 

꼬박꼬박 챙겨서 아이들에게 구체적 도움을 주어야겠습니다.

한번의 낭패감이 영어라는 과목 자체에 대한 흥미를 반감시켜버릴 수 있고

또 이를 회복하는덴 곱절의 시간과 정성이 들테니까요.

 

얘들아~ 재밌게 해보자. 아자아자~~~



2013. 3. 11. 파주자유학교 교사 한아름

날짜

2013. 3. 1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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