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에 선다는 것

 

작은 문화제가 일주일여 정도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에 열리는 작은 문화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끼를 마음껏 발휘하는 날이다.

물론 축제와는 다르다.

경연의 방식이고, 최선을 다해 최고의 무대를 만들어야 한다.

약간의 압박과 적당한 긴장이 우리 학교 아이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어릴 때 나의 모습을 돌이켜보면 피아노를 좋아했어도 무대에 나가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고 두려워했었다. 성인이 되어서는 남들이 해도 된다고 격려해줘도 스스로 완벽하게 연습하지 않으면 연주회를 하지 못했었다. 그래서 만날 아쉽지만 반주자로써만 좋아하는 연주여행을 다녔다. 독주회 티켓은 티켓 값을 받을 수 있을 만큼 준비되었는지 점검하느라 쩔쩔거렸다.

시간이 지나면서 들었던 생각이 어릴 때 더 많은 기회를 갖고 연습했었더라면...이라는 아쉬움이 있다.

물론 타고난 성향이 있기 때문에 잘 극복되었을지는 모르겠지만, 대안학교에서 지내면서 드는 생각은 타고난 성향도 물론 있지만 그것을 극복할 수 있게 도와주는 곳이 이곳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지나간 유년 시절을 아쉬워하고 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무대와 발표, 대중에게 보여 지는 것들을 하는 일은 어린 나이일수록, 되도록 많이 경험해 보는 것이 좋다라고 생각한다.

어릴 때는 완벽하지 않아도 되는 시기이며, 한 해 한 해 완벽성을 채워나갈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무대에 서는 아이의 성향이 아무리 내성적이라고 할지라도....학교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학교라는 따뜻한 울타리 안에서 서툴러도, 완벽하지 않아도, 칭찬을 받고 격려를 받은 아이는 매년 달라지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처음에 무대에 설 때 긴장하고, 울고 할지라도...그 아이가 5학년즈음 되면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나는 아이들의 그런 성장을 기대하고 격려하고 있는 중이다.

 

나처럼 지나간 유년시절을 조금이라도 덜 아쉬워하게....

 

지금 준비하는 시간이 힘들고, 어려울지 몰라도 무대에 서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면 분명 아이들은 쑤욱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2012. 11. 8. 파주자유학교 교사 봄비

날짜

2012. 11. 14.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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