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너무 어려운 자녀교육, 부모 노릇 참 힘들다  


- 한아름




어렸을 때 자기 부모를 지켜보면서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나의 부모와 반대로만 하면 적어도 내 아이는 나처럼은 안 될 테니까.’생각하며 어쩌다 부모가 되어버린 자신의 두려움을 스스로 위로하는 사람들이 있다. 또 한편으로는 자기 자신이 별 문제나 갈등 없이 수월하게 부모와 관계 맺고 성장해 온 것 같은데 자기한테 자연스러웠던 모든 것이 왜 내 새끼한테는 도통 통하지 않는 것인지 모든 것이 그저 낯설고 힘들다는 사람도 있다. 그러면서 문득 자신의 부모를 떠올리며 눈물짓는 사람도 있다. 내가 낳은 새끼인데도 아이의 마음이 어떤지 알 길이 없을 때가 많고, 답답한 마음에 찾아 간 상담소에서는 어느 새 부모라는 이유로 야단맞기 일쑤다. 아이의 문제 행동이 모두 내 탓인 것만 같아 괴롭기도 하고 이게 왜 다 내 탓인가... 속이 쓰리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한다.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게 부모라는데 내가 성장할 때까지 아이가 언제까지 기다려줄 것인가. 자꾸 조급해지고 당장 아이의 문제행동만 고치면 한결 수월할 줄 알았는데 산 넘어 산으로 막막하기 이를 데 없다. 새삼 부모 노릇하기가 이렇게 어려웠나... 느끼며 지인에게 물어보면 나의 어려움에 대해 공감은 해주는 것 같은데“다~ 그런 거야.” 이웃마을 불구경하는 소리나 돌아온다. 손 놓고 있자니 책임감 없는 부모가 되고 나서자니 막막하고... 좋은 부모가 되고 싶지 않은 사람은 하나 없는데 배운 사람이나, 못 배운 사람이나, 가진 사람이나, 못 가진 사람이나 이렇듯 자녀를 키워본 사람이나 키우고 있는 사람은 이 땅에서 부모 노릇하기 참 힘들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자...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자녀 교육에 있어 자신이 느끼는 어려움을 인정하고 하나씩 꼬인 실타래를 풀어 나갈 것인가, 아니면 여전히 부모 노릇이 세상에서 제일 힘들다는 말을 무한 반복하며 공감 받는 위치에 머물러 있을 것인가... 


모든 것은 선택이다. 어쩌다보니 결혼했고, 어쩌다보니 부모가 된 것처럼 느낄 뿐, 사람은 태어난 순간부터 선택해야 하는 삶의 그라운드에 서 있고 매 순간 선택하며 살고 있다. 그 선택이라는 것이 강요된 것일지라도 말이다.

 

교육현장에서 교사라는 위치로 많은 부모들과 아이교육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필자 또한 부모들의 심정을 이해하기도 하고 안타까워하기도 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지면을 통해 부모 노릇 참 힘들지만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매순간 의지를 내야 하는 것이고 모두의 행복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며 그 자체가 나를 성장시키는 것이라는 것. 그런 경험이 괴롭지만은 않은, 꽤 괜찮은 느낌이라는 것을 함께 나눠보고자 한다. 따라서 <교육웹진-우물을 나온 개구리>의 교육상담 카테고리는 필자의 상담경험, 독자들의 생생한 자녀교육 경험, 자녀교육에 있어 함께 보면 좋을 동영상과 그냥 흘려듣기 아까운 전문가들의 조언 등으로 채워질 것이다.

 

잊지 말자. 더 이상 나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 같은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사람, 이제 막 그 어려움을 통과한 사람, 나의 어려움에 대해 공감해주는 사람, 나를 도와줄 사람이 있다는 것을. 무엇보다 나의 어려움을 ‘나’로부터 출발해서 해결해 나갈 힘이 바로 나에게 있다는 것을.



날짜

2013. 12. 16.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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