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만든 얼굴이야~~

 

오후시간, 4교시를 마치면 청소시간 20분, 간식시간20분으로 하루 일과를 마친다.

보통 아이들은 청소를 5분에서 10분정도 한 후 무조건 통과라고 외치며 검사 맡고, 대강당으로 내려가 간식을 먹는다.

간식을 먹는 시간 고작 5분에서 길면 10분..

이렇게 소요하고 나면 닫는 모둠 할 시간까지 무려 20분이라는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이 시간에 아이들은 교사들과 함께 소파에서 수다를 하며 보내거나, 책 읽기 혹은 대강당에서 공놀이 등을 하며 보낸다.

(공놀이는 대부분 멀고느린구름과 하고, 비축해 놓은 살들이 빠질까 두려워하는 봄비는 수다에 참여 한다.)

이 황금 같은 자유 시간에 아이들은 잠깐 놀이에 적합한 게임을 만들기도 한다.

오늘은 간식이 바나나가 나와 아이들이 눈 깜짝할 새에 먹고 다들 소강당으로 올라왔다.

오늘의 메인 놀이는 줄넘기를 이용하여 단체 줄넘기, 2인 줄넘기, 쌩쌩이 넘기, 혼자 뒤로 넘기 등을 하며 보냈다.

나는 줄넘기 하는 아이들과 함께 긴 줄로 재미있는 놀이를 만든 경민이와 함께 놀았다.

단계를 높여가며 넘어야 하는 놀이다.

경민이의 아이디어 덕분에 10분 넘게 숨차게 뛰는 놀이를 즐겼다.

그러곤 띠링 띠링 휴대폰이 울려 살피다가 페이스 북에 들어가게 되었다.

페이스 북 친구로 등록되어 있는 종은이 엄마 게시 글에 종은이 어릴 때 사진이 올라와 있었다.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 얼굴이다. 어릴 때 사진에는 지금과 달리 통통한 종은이가 있었다. 종은이와 아이들에게 보여주곤 물었다.

“종은아, 어렸을 때 정말 귀여웠다. 그런데 요즘은 왜 그래?” 라고 물었더니 과묵한 종은이...

말없이 썩소를 날리며 한 마디 한다.

“세월이 이렇게 만든 거야”라고....

아이들은 그냥 “어”라고 대답하곤, 다시 줄넘기에 매진 한다. 나는 그 말이 너무 웃겨 깔깔깔 웃었다.

5학년 남학생의 입에서 “세월”이라는 단어가 나오다니....

이 어찌 웃지 않을 수 있을까....하루에도 몇 번씩 웃겨주는 아이들이다.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 든다.

 

오늘도 역시 수다 옆에서 아름다운 미소를 날리며 보드라운 손을 내어준 건우의 손을 만지며 한참을 같이 웃었다.

고운 미소를 보내는 건우와 썩소를 날리며 누워있던 종은이... 게임을 창조하느라 늘 바쁜 경민이~

‘벌써 5학년의 끝자락이구나, 12년 동안 사느라 고생했다. 앞으로 더 고생들 하고, 지금처럼 얼굴에 미소를 잃지 말기를 바란다.’ ‘너희 말대로 시간은 참 빠르게 흘러가는 듯, 주어진 시간들 지금처럼 재미있게 보내길...’




2012. 11. 29. 파주자유학교 교사 봄비 

날짜

2012. 12. 13. 11:00

최근 게시글

최근 댓글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