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3.17. 자 기사.
'단일민족'이라는 순수한 혈통을 강조하는 우리들의 문화도 이제 크게 변화되어야 할 시점에 온 것 같습니다. 우리는 제3자의 입장에서 백인들의 인종차별 문제를 비판하곤 하지만 정작 우리 자신 속에 깃든 인종차별의 문제에 대해서는 잘 돌아보지 않고 있지 않은가 반성해 볼 일입니다.
서양인이 동양인에 대한 선입견을 갖고 '신비주의'적인 색채로 덧칠해 바라보는 것을 '오리엔탈리즘'이라고 합니다. 이 오리엔탈리즘의 저변에는 동양에 대한 적대적인 시각, 혹은 동양을 문명 수준이 낮은 원시적인 세계로 격하하는 시각도 함께 깔려 있습니다. 종전 이후 급격한 경제성장을 이룬 우리나라나 일본 같은 나라에서는 스스로가 동양인이면서도, 자국 외의 다른 동양국가의 국민을 이 오리엔탈리즘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생겨났습니다.
우리는 우리를 스스로 준 서양인으로 인식하고, 그들을 덜 문명화된 미개한 국민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제는 상당히 경제발전을 이룬 인도나 베트남 등에 대해서도 여전히 우리는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는 듯합니다.
다문화 학생에 대한 대다수의 사회 문제가 유럽인과 같은 모습을 한 다문화 가정 아이가 아닌, 동남아시아 계열이나 흑인의 모습을 한 아이를 대상으로 일어난다는 점을 볼 때, 우리는 우리 안의 '오리엔탈리즘' 문제를 짚어봐야 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멀고느린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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