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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이 상위권인 학생들이 대학 진학 시 자발적 학습 비율이 절반으로 떨어진다는 통계 조사 결과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했습니다. KDI는 이 결과를 통해 성적이 상위권이었던 학생들이 이른 바 명문 대학교에 진학한 후 자신의 상황에 안주하여 공부를 게을리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답니다. 이상 경향신문의 보도 내용입니다. 


하지만 위 자료를 보면 상위 학생 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대학 진학 시 모든 학생들의 자습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물론, 비율의 편차는 있습니다만. 


이런 해석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가령, 우리나라의 고교 시절 자습 시간이 지나치게 과다했고, 그것이 대학을 진학하면서 정상적인 수준으로 안정화되었다고 말입니다. 우리나라 고등학생의 주당 학습시간은 '49.5'시간으로 OECD 평균에서 15시간을 초과한다고 합니다(중앙일보 기사). 하지만 그에 비해 대학생들의 학습시간은 자습시간과 강의 시간을 합쳤을 경우 대략 주당 21시간 정도로 보이며, 이는 미국 대학생들의 27시간(* EBS 세계의 교육), 영국 대학생들의 26시간(* EKN뉴스), 독일 대학생들의 36시간(2008년 조사)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수치이기는 하나 고등학교 시절의 과도한 학습시간과 연장선 상에서 생각한다면 크게 뒤쳐지는 수준은 아니라고 보입니다. 위 언급한 미국, 영국, 독일 등의 고등학생 주당 학습 시간이 30시간 남짓 정도에 머무르는 것을 보면 고등학생 시절의 학습과잉이 대학생들에게 일종의 '면죄부' 또는 '휴식에 대한 욕망'을 주고 있다고 분석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더군다나 한국 고등학생의 저 초과된 15시간이 과연 정말 양질의 학습을 위한 시간일지, 그저 대학 진학을 위한 피나는 암기의 시간일지요. 우리는 물론 답을 알고 있습니다. 이 초과된 15시간이 우리 아이들에게 배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고취시키고, 대학생이 되었을 때 자발적 학습 의욕의 저하로 나타나고 있는 것은 아닐지 좀 더 깊이 고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멀고느린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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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교육은

날짜

2014. 1. 3.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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