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교과서 국정화, JTBC 밤샘토론을 보는 두 가지 시선
- 멀고느린구름
역사 교과서 논쟁(이미 행정 절차는 진행되고 있지만;)을 둘러싼 의견 대립이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론은 국정화 반대로 기울어져 가고 있는데, 국정화를 찬성하는 측에서는 이 현상을 과거의 '교학사 교과서 채택 반대 운동'에 빗대어 좌파세력이 조직적으로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비교적 중립적이라고 평가받는(한 측에서는 좌파 방송이라고 하고, 한 쪽에서는 우파의 미디어전략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기에...) JTBC에서 의미 있는 기획을 연속으로 마련했습니다. 바로 밤샘토론인데요. 약 두 시간 반 정도에 걸쳐서 국정화와 관련된 찬성 측과 반대 측의 의견을 심도 깊게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었습니다.
그런데 SNS에서는 재미난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두 방송을 두고 또 35회 방송을 편드는 쪽과, 36회 방송을 편드는 쪽으로 나누어진 것이지요.
35회 방송은 주로 국정화를 찬성하는 측에서 열광하고 있습니다. 특히 새로운 논객으로 부상한 자유경제원 전희경 씨의 주장만을 모은 하일라이트 영상이 찬성 진영에서 큰 화제를 모으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반면, 36회 방송은 국정화를 반대하는 측에서 이른바 사이다 영상으로 통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36회의 대표 논객은 현업 작가로 글쓰기에 전념하고 있는 유시민 씨입니다.
토론은 물론 어떤 결론을 내리는 자리가 아니라 시청자들에게 판단에 도움이 될 참고 의견을 제공하는 데 그 의미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한 방송을 보고 의견을 나누는 형국이 아니라 방송 자체가 서로 나뉘어서 대립하는 이 현상은 참 특기할 만한 일이 아닌가 싶네요.
두 영상을 모두 보기 위해서는 5시간 정도 시간을 할애해야 합니다. 그러나 향후 수십 년 영향을 미칠지도 모를 역사 교육의 문제에 대해 판단을 내리기 위해 소비하는 시간으로는 적은 편이 아닐까요? 아래 두 영상을 공평하게 모두 소개합니다. 모쪼록 자기의 기존 주장을 강화화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상대방의 의견을 듣는 좋은 기회로도 활용되길 바랍니다 : )
* 따라서 토론에 대한 개인적 논평은 삼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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