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슬프게 하는 사건??

- 금안당 


 

어제 대안교육연대 홈페이지에 다음과 같은 글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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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자유학교 청미래를 나오면서....

작성자 : 학부모 첨부파일: 날짜 : 2012-10-29

행복한 과정은 어쩐지 모르겠습니다.다닌적이 없어서

청미래과정을 진학하고자 하는 분들은 여러 루트로 그학교를 중도에 나온분들과 충분히 상의하셨으면 합니다

파주교육청에 문의하시면 학부모와 연락이 될수 있습니다

학교의 설명과 입학설명회로는 충분히 그학교의 분위기를 알수 없으니 아이의 미래를 생각하신다면 다방면으로 알고 다녀도 늦지 않을듯

그학교는 언제든지 갈수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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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8일에도 글을 올렸던 사람이 틀림없다. 그 때도 같은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그 내용은 ...

"좀전에 글을 올린 학부모입니다. 대화와 소송중에서 고민하는 중입니다. 좀더 정리를 해서 다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가 전부였다. 아마 앞전에 무슨 글인가를 올렸다가 자진 삭제한 것 같다. 어쨌든 무슨 이야기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물론 누구인지 짐작 가지 않는 건 아니다. 그리고 18일 이후 이 사람의 거취 흔적도 짐작할 수 있다.

법률 관련인을 만나 자문을 받았을 테고, 법적으로 소송거리가 되지 않는다고 하니, 파주교육청을 찾아가 하소연을 했을 것이고, 자기 이름을 남기고 왔을 것이다. 그리고 스스로 신원을 밝힐 수 없는 이 분은 우리 학교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싶은 사람은 파주교육청을 통해 자기와 연락이 닿기를 바라고 있다. ( 혹은 내 짐작과 달리 자퇴생 학부모가 아니라 우리 학교에 악감정이 많은 파주교육청 000 주무관이거나 모텔 사장 000일 수도 있다. )

 

어쨌든 자신의 신원을 밝히지 않거나 밝히지 못하는 이 사람의 이야기는 사실 일고의 가치도 없다. 그런데도 일부 사람들은 이런 글에 휘둘린다. 모든 사람이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건 아니니까... 게다가 대안학교는 제도권의 일반 학교에 비하면 얼마나 만만한 곳인가!

 

2, 3주 전에 이사회 앞으로 내용증명 우편이 배달되었다. 짐작으로는 발신자가 위 사람과 동일인으로 추정된다.

우리 학교는 아무런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없는 미인가 학교이므로 입학시 규정에 관계없이 예탁금이나 입학금 등을 돌려달라는 내용이었다. 쳐다보기조차 싫어 대충 보고 말았지만, 비애가 느껴졌다.

억지든 조작이든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우리 사회... 여전히 부끄러운 줄도 모르는 거짓이 통하는 우리 사회...

이런 사회 속에 있으니 대안학교라고 다르지 않다. 아니 미인가 대안학교로서의 위약성 때문에 가해자가 훨씬 제멋대로의 공격성을 발휘하곤 한다.

 

하지만 대안학교는 상식이 통하는 건강한 사회적 가치를 아이들이 갖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런데 벌어지는 현실은? 오히려 일반학교가 더 낫다 싶을 때도 있다.(하긴 일반학교 상황을 잘 모르니 이런 비교는 그냥 주관적인 것이지만...) 그래서 파자의 교사와 학부모들은 부정적 현실이 아이들에게 입히는 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력을 다해 아이들을 보호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교사와 학부모들이 상처를 입는다.

 

나는 이런 어리석은 상황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고, 그냥 아이들 제대로 성장하는 데 온 힘을 쏟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나의 이런 소망이 현실의 변증법을 모르는 어리석은 건 아닐까? 과연 그런 날이 오긴 올까?

요즘 들어 이런 회의가 들곤 한다.

 

2012. 10. 30.


날짜

2012. 11. 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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