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교육감 시대를 위한 도올의 교육입국론 l ② 공부론

우리말에 “공부”라는 말이 있다. 이 “공부”라는 말은 실제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교육을 생각할 때, 그 함의의 99%를 차지한다. 나의 자녀를 “교육시킨다”는 말은 “공부시킨다”는 말과 거의 같다. 나의 자녀에 대한 자랑도 “우리 아이는 공부를 잘해요”라는 명제로 표현된다. “공부를 잘한다”는 뜻은 과연 무엇일까?


공부란 몸, 그 인격 전체를 닦는 것이다 (한겨레 기사 전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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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도올 선생님 문하에서 철학을 수학했습니다. '공부(工夫)'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서는 수차례 강조하는 말을 들었던 것 같습니다. 저 역시 학생 시절 도올 선생님의 공부론을 들으며 큰 감명을 받고, 전혀 새로운 방향에서 큰 공부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공부란 것은 단순히 지식의 암기가 아니라 정신과 육신을 함께 단련하여 보다 더 나은 나 자신을 완성해가는 과정일 것입니다. 그것은 곧 유교에서 말하는 수신(修身)과 맥을 같이 합니다. 

지금 우리의 교육은 입시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술을 전수하는 수준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그런 교육은 아무런 방향성도 없으며, 아무런 것도 새롭게 창출해낼 수 없습니다. 


과거에는 우리가 서양의 새로운 지식을 빨리 습득하고, 서양의 문명을 따라잡는 것만이 최선이었습니다. 그것을 위해 대꾸하지 않고, 오로지 서양의 선진 지식을 열심히 암기하고 그대로 흉내냈습니다. 그 열성적인 암기 교육이 지금의 우리 문명 수준을 이룩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미 우리 문명은 서양 문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에 올랐습니다. 더이상 서양을 흉내내는 것만으로는 새로운 시대를 살아갈 수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들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새로운 방향을 스스로 생각해내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에 와있습니다. 


교육도 전혀 새로운 방향으로 바뀌어야 할 것입니다. 교육에는 진보와 보수가 있을 수 없습니다. 시대를 읽고 선도하는 교육과 시대를 따라가기에 급급한 교육이 있을 뿐입니다. 혁신과 안주가 있을 뿐입니다. 교육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필요한 이 시기에 동양 교육의 시조라고 할 수 있는 공자의 '공부관', 동양의 전통적인 교육관을 다시금 되돌아보는 것은 무척 유의미한 일이 될 것입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멀고느린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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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교육은

날짜

2014. 6. 19.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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