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ians and Textbooks 정치인과 교과서(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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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 전환 시도로 인해 온 나라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론을 통일하기 위해 역사 교과서를 국정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오히려 그 시도로 인해 그토록 원하는 국론 통일은 요원해져 가는 것 같습니다.
애초에 자유민주주의를 근간으로 삼는 나라에서 '국론'이라는 말이 과연 가당키나 한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국가가 결정하면 따른다!"는 식의 사고는 개개인의 의사와 가치를 중시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사고 방식이 아니라, 국가주의 또는 전체주의 국가의 사고 방식에 가깝습니다.
대한민국의 보수주의자들이 그토록 이상국으로 여기는 미국은 아시다시피 철저히 개인의 가치를 우선에 두는 자유주의자들의 나라입니다. 그 나라의 대표 언론인 뉴욕타임스가 보기에도 국정교과서를 시도하려는 우리나라 정부의 모습은 기묘하게 보여진 모양입니다. 그것도 아베로 인해 극우의 길을 걷고 있는 일본 정부와 함께 말입니다.
지난 기사이지만 제3자의 입장에서, 그것도 국정 역사 교과서를 추진하려는 이들이 추앙하는 국가의 입장에서 오늘날의 사태를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아 아래에 전문 번역문과 함께 소개합니다.
- 멀고느린구름
2015.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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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과 교과서
뉴욕타임즈 사설, 2014년 1월 13일
일본의 아베 총리와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 모두 자신들의 정치적 시각을 반영하기 위해 고교 역사 교과서를 다시 쓰도록 압박하고 있다.
일본의 아베 총리는 교육부장관에게 애국심을 고취하는 교과서만을 승인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주로 2차 세계대전 시대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해당 역사를 기술한 부끄러운 역사의 장(章)으로부터 시선을 돌리게 하고 싶어 한다. 예를 들어 그는 한국의 '위안부' 문제를 교과서에서 삭제하길 원한다. 또한 그는 (중국) 난징에서 일본군에 의해 자행된 대량학살을 축소하길 원한다. 아베에 비판적인 사람들은 아베가 일본의 침략전쟁을 미화하여 위험한 민족주의를 키워나가려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은 역사교과서의 일본 식민 통치 묘사와 해방 후 대한민국의 독재 이력에 대해 우려를 갖고 있다. 그녀는 일본 식민당국과 협조한 한국인을 가볍게 여기고 싶어한다. 박근혜는 지난 여름, (일제강점기 동안) 일본에 협력한 이들은 강압에 의해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했다고 서술한 새 교과서를 승인하라고 교육부장관을 압박했었다.
아베 총리와 박근혜 대통령 둘 다, 그들을 전쟁과 (친일) 협력에 민감하도록 만드는 개인적인 가족사를 지니고 있다. 전쟁에서 일본이 패배한 후, 연합군은 아베 총리의 조부인 기시 노부스케를 A급 전범 혐의로 체포했다. 박근혜 아버지인 박정희는 식민지 시절 일본 제국 군대의 장교였고, 1962년부터 1979년까지 한국의 군사정권 독재자였다.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교과서를 개정하려는 위험한 노력은 역사에서 교훈을 얻는 것을 방해하며 위협하고 있다.
Politicians and Textbooks
By THE EDITORIAL BOARD JAN. 13, 2014
Both Prime Minister Shinzo Abe of Japan and President Park Geun-hye of South Korea are pushing to have high school history textbooks in their countries rewritten to reflect their political views.
Mr. Abe has instructed the Education Ministry to approve only textbooks that promote patriotism. He is primarily concerned about the World War II era, and wants to shift the focus away from disgraceful chapters in that history. For example, he wants the Korean “comfort women” issue taken out of textbooks, and he wants to downplay the mass killings committed by Japanese troops in Nanking. His critics say he is trying to foster dangerous nationalism by sanitizing Japan’s wartime aggression.
Ms. Park is concerned about the portrayal of Japanese colonialism and the postcolonial South Korean dictatorships in history books. She wants to downplay Korean collaboration with the Japanese colonial authorities and last summer pushed the South Korean Education Ministry to approve a new textbook that says those who worked with the Japanese did so under coercion. (A majority of professionals and elite civil servants today come from families that worked with the Japanese colonizers.) Academics, trade unions and teachers have accused Ms. Park of distorting history.
Mr. Abe and Ms. Park both have personal family histories that make them sensitive to the war and collaboration. After Japan’s defeat in the war, the Allied powers arrested Mr. Abe’s grandfather, Nobusuke Kishi, as a suspected class A war criminal. Ms. Park’s father, Park Chung-hee, was an Imperial Japanese Army officer during the colonial era and South Korea’s military dictator from 1962 to 1979. In both countries, these dangerous efforts to revise textbooks threaten to thwart the lessons of 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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