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격려와 사랑 그리고 믿음...
한 아이가 성장하여 사회 구성원으로써 세상을 살아가려면 여러 가지 갖추어야 하는 것들이 있다.
그렇게 세상에 나가기 전에 아이가 가장 먼저 경험하게 되는 사회는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는 작은 사회이고, 가장 따뜻한 품이고, 사람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형성하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부모에게 받은 그 자양분으로 아이들은 성장하고, 성장하여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자연스럽게 형성하게 되는 것 같다.
그렇다면 사회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는 무엇으로 쌓는 것일까, 나의 생각은...
상대의 타고난 자연스러운 다름을 서로 인정하고, 격려하고 오롯이 믿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성장할 것이 많고, 변화할 것이 많은 아이들을 대하고 있는 교사들은 진실 된 마음으로 아이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떨어뜨려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 어떤 게시판에 실린 어머니의 글을 보고는 펑펑 울게 되었고,
나는 과연 교사로서 우리 아이들을 얼마나 믿고 있는가....다시금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였다.
글을 소개하자면....
[아이가 유치원 갈 나이가 되어 유치원에 보냈다. 엄마는 학부모 모임에 참석하였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듣고, 유치원 선생님은 그 아이의 어머니를 따로 불러 이야기 했다.
“아드님이 너무 산만해서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해요. 단, 3분도 의자에 앉아 있지를 못합니다.”이 말을 듣고 엄마는 속상했지만 아이를 데리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아이에게 엄마는
“선생님이 너를 너무 칭찬하셨단다. 의자에 앉아 있기를 1분도 못 견디던 네가 이제는 3분 앉아 있다고 칭찬하시던걸, 다른 엄마들도 모두 엄마를 부러워하더구나”‘라고 이야기 해줬다.
그날 아이는 평소와 달리 먹여 달라는 투정도 부리지 않고, 밥을 뚝딱 혼자서 먹었다.
시간이 흘러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갔다. 그날도 학부모회에 참석했을 때 선생님이 말했다.
“이번 시험에서 성적이 몹시 안 좋아요. 검사를 받아보세요” 그 말을 듣자 엄마는 눈물이 쏟아졌다. 하지만 집에 가는 길에 아이에게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이 너를 믿고 계시더구나. 너는 결코 머리 나쁜 학생이 아니라고 하시면서, 조금만 더 노력하면 이번에는 **등을 할 수 있을거라고”
엄마의 말이 끝나자 아이는 환하게 웃으며 그날 이후 놀라 울만큼 달라졌다.
그리곤 평소와 다르게 행동하는 아이를 볼 수 있었다.
시간이 흘러 중학교를 졸업할 즈음에 담임선생님과 면담을 하였다.
“이 성적으로는 원하는 고등학교에 들어가는 건 좀 어렵겠습니다” 엄마는 땅이 꺼질 듯 한숨을 내쉬었다.
교문 앞에 서서 엄마를 기다리던 아이와 함께 집으로 돌아오며 이렇게 말했다.
“담임선생님께서 너를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하시더구나! 조금만 더 노력하면 네가 가고 싶은 고등학교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하셨단다”
아이는 달라졌고, 목표를 이루었다. 원하는 고등학교에 진학하였고, 뛰어난 성적으로 졸업을 했으며 원하는 대학에도 들어갔다.
아이는 대학 입학 허가서를 어머니 손에 쥐어 주고는 엉엉 울었다.
그렇게 성장한 아이가 말했다.
“엄마...제가 똑똑한 아이가 아니라는 것은 저도 알아요. 그런데 어머니, 세상에서 저를 진심으로 사랑해 주신 분은 어머니뿐이세요. 어머니의 격려와 사랑 그리고 믿음이 오늘의 내가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어머니.”라고....]
아이는 그렇게 어머니의 사랑과 격려, 믿음을 갖고 사회의 구성원으로 잘 성장하였다.
그 아이가 대학을 졸업하고 자립할 나이가 되었을 때 분명 또 넘어지고, 깨질 수 있는 일들이 허다할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성장한 아이는 그 벽들 앞에서 결코 좌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때는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는 믿음이 자리 잡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그 아이에게 어린 나이에 3분을 앉아있지 못한다고, 산만하다고 병원에 데려가고, 성적이 좋지 않다고 과외를 붙이고, 원하는 고등학교에 못 들어가면 안 된다고 협박을 하였다면 그 아이가 자연스러운 성장을 할 수 있었을까....
그리고 자신을 믿는 스스로의 힘을 길러낼 수 있었을까....싶다.
이 글을 보고 나니...
어머니가 아이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은 좋은 장난감도, 좋은 집도, 좋은 옷도 아니었다.
어머니는 아이에게 사랑을 바탕으로 절대적인 믿음과 격려를 아낌없이 주는 것이다.
그러면 아이는 자연스럽고, 굳건하게 성장하여 사회의 구성원이 될 수 있다.
그 구성원이 될 때까지는 온전하게 바라봐주는 것이 최고의 선물인 것 같다.
부모는 아니지만 그런 성장에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는 교사이고 싶다.
2012. 11. 14. 파주자유학교 교사 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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