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운동과 교육 2 - 아들아, 성범죄자가 되지 말아라

멀고느린구름 | [맘편한 세상을 위하여] 이 폭력적인 세상에서, 아들을 잘 기른다는 것(경향신문) 지난 3월 16일, 경향신문 토요일판에 실린 위 기사를 보고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기사를 쓴 임아영 기자는 딸을 키우고 싶었지만 두 아들을 키우게 된 양육자의 고민을 담담하게 술회하고 있다. 양육자의 고민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남성에 의한 성폭력이 만연한 한국사회에서 어떻게 하면 두 아들을 미래의 성폭력 가해자로부터 거리가 먼, 올바른 어른이 되도록 할 수 있을까? 사실, 우리 사회는 진작 시작했어야 할 이 질문을 이제서야 묻기 시작했다. 지금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는 많은 문제들은 결국 30년, 40년 전에는 어린이였던 이들이 자라서 만들어내고 있는 문제들이다. 우리가 미래를 바꾸자고 한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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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열어 보기 - 새 구두를 사야 해

멀고느린구름 | 다시 찾아올 봄의 빛 속으로, 새 구두를 신고 새 구두를 사야겠군. 내 낡은 구두를 볼 때마다 떠올리는 말이다. 구두가 낡게 되는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그저 오래 신었기 때문일 수도 있고, 구입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어도 자주 신어서 빠르게 낡을 수도 있다. 혹은 계단 턱에 걸려 넘어져버렸거나, 홧김에 하루 종일 거리의 음료캔을 차고 다녔을 수도 있다. 어쩌면 구두 신고 등산하기 동아리의 회원이 되어서 그런지도 모른다. 우리들 자신처럼 구두도 삶 속에서 여러가지 일을 겪는 것이다. 나카야마 미호가 연기한 ‘아오이’가 새 구두를 사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것은 우연히도 파리에 온 여행자의 여권에 미끄러져 구두굽이 부러져버렸기 때문이다. 같은 고국을 지닌 여행자 센(무카이 오사무 연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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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운동과 교육 1 - 남자 아이들은 왜 "-년"이라고 욕할까?

멀고느린구름 | 뭔가 이상하게 욕하는 아이들 욕은 10대의 언어다. 새로운 언어들처럼 새로운 욕들도 10대 청소년들에 의해서 탄생한다. 기성 세대에게 대항할 실질적 힘도 권력도 가지지 못한 아이들이 말이라도 날카롭게 벼르고자 하는 것이 아마도 그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 10대가 지나고 기성 사회에 진입하게 되면, 몹시 친밀한 관계(그 또한 상호 욕설이 합의된 관계) 외에는 욕설의 사용이 현격하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함부로 욕을 했다가는 사회적 지위가 크게 흔들려버리고, 일을 그르치게 되거나, 적어도 됨됨이가 부족한 사람으로 단번에 낙인 찍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과거에 '욕하는 아이, 어쩌면 좋아(욕 좀 제대로 하고 삽시다)'라는 글을 통해 아이들의 욕설은 하나의 통과의례이며, 잠시의 문화이기에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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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현 검사의 폭로는 검찰 조직의 변화를 불러올 수 있을까 1

금안당 | 서지현 검사의 검찰 내 성추행 사건 폭로에 언론들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그런데 분명히 사건이 일어난 시점은 보수 정권인 MB 정권에서의 일이고, 가해자는 보수정권, 특히 박근혜 정부에서 더 검찰 고위직을 섭렵한 인물이어서, 겉보기에 서기현 검사의 폭로는 문재인 정부에게 대단히 유리한 소재가 될 것처럼 보였는데,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미적지근한 대처가 드러나면서 정치적 불꽃은 오히려 현 정부로 튀어버린 모양새이다. 그러자 또 일부 편향된 네티즌들이 도리어 피해자인 서지현 검사와 그 대변인 및 변호인을 비난하는 2차 피해가 발생하고... 그러니까 피해자가 인권의 문제, 인륜의 문제로서 제기한 문제를 각 정치세력들이 정치적 유불리의 문제로만 받아들이다 보니 발생한 본말전도의 안타까운 상황이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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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열어 보기 - 먼저 태어났을 뿐인 나

멀고느린구름 | 언젠가 우리는 누군가의 교사가 된다 수많은 일본드라마 가운데 이 작품을 시청하게 된 이유는 교육 현장의 문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었다. 아오이 유우가 여주인공으로 등장한다거나, 심지어 내가 좋아하는 안경 미녀로 나온다거나 하는 부수적인 것들은 작품 선택에 결코 결정적 영향을 주지 않았다. 메인 사진을 남주인공인 '사쿠라이 쇼'로 하지 않고 아오이 유우로 한 것도 공연한 오해를 살 것 같으나 이미 그렇게 해버린 것을 돌이킬 수 없다는 차원에서 넘어가도록 하자. 이 일로 내가 적폐청산의 대상이 된다고 해도 별로 할 말은 없다. 앞서 소개한 '사쿠라이 쇼'가 연기한 남주인공 '나루미'는 35세의 평범한 영업사원이었다가 사내 정치에 휘말리며 갑자기 사립 케이메이칸 고등학교의 교장으로 발령이 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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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묘한 심리, 배은망덕

금안당 | 역시 화장실에서 읽기 좋은 책은 짧은 글들이나 짧은 에세이들이다. 그래서 요즘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을 화장실에 갖다놓고, 하루에 몇 페이지씩 읽고 있다. 그런데 지난 번에 읽었을 때는 별로 눈에 띄지 않던 글 하나가 이번에는 읽은 후에도 한참 동안 잊히지 않았다. 아마도 지금의 내 개인적인 상황과 연관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베르베르가 언급하고 있는 상황은 19세기 프랑스의 극작가 외젠 라비슈가 '페리숑 씨의 여행'이라는 희극 작품에서 다루고 있는 '인간의 묘한 심리를 드러내는 한 가지 행동'. 즉 주인공 페리숑 씨의 행동이다. 베르베르는 주인공 페리숑 씨의 행동을 통해서 드러나는 인간의 묘한 심리란 다름아닌 "일견 이해하기 어려우면서도 알고 보면 사람들에게서 아주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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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다

금안당 | * 이 교육웹진의 입장이 아니다. 나 개인의 입장이다. 그러니 오해 없기를 바란다. 개인의 입장이어도 안철수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면 아마도 굳이 내가 정치적인 입장을 표명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 내가 현실적 이해관계로 이 글을 쓴다는 오해도 없기를 바란다. 내가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건 -물론 정치판과 정치가들의 100% 결백성을 절대 믿지 않는 나로서는 상대적인 지지다-무엇보다 그의 교육 공약 때문이다. 안철수 후보가 이야기하는 학제 개편은 대안학교였던 우리 파주자유학교에서 시행되었던 학제이다. 그리고 지난 10년 간의 실제 시행 결과, 관련 학생이나 학부모 대부분이 만족했던 학제이다. 특히 6학년을 초등 과정이 아닌 중등 과정에 편입하고, 고등 과정의 2년을 진로 탐색 기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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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된 미래교육, 이화여대에서 다시 만난 세계 1

멀고느린구름 | 구시대의 종언을 알린 첫종은 이화여대에서 울렸다 우리 역사에 분명히 기록해야할 것이 있다. 지난 10월 24일, JTBC의 태블릿 피씨 보도가 있기 전, 언론에 최순실과 정유라의 이름을 올리게 한 것은 이화여대생들이었다.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생들은 7월 28일에 '미래라이프대학 단과대 신설 반대'를 주장하며 본관 점거 농성을 시작했다. 최경희 이대 총장은 경찰 병력 1600여명(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 제시 자료)을 학내에 투입시키며 충돌을 빚었고, 이대 학생들은 졸업생까지 합류해 대대적인 항쟁에 나서며 결국 8월 3일 최경희 총장의 '미래라이프대학 백지화' 선언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학생들이 최경희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본관 점거 농성은 끝나지 않았고, 이화여자대학교에 대한 언론의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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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열어 보기 - 도올, 나의 살던 고향은

멀고느린구름 | 도올 선생을 대다수의 사람들이 존경해마지 않던 시대도 이제 저문 것 같다. 최근의 광화문 촛불 집회에서 보여졌던 주최측의 갈등 양상(도올 선생이 관계자의 양해를 구한 뒤 사회자 김제동의 진행 중간에 올라와 시국선언문을 낭독하는 과정에서 발언이 길어지자 주최측에 의해 발언을 중단 당한 일)에 대한 것도 어느 쪽이 더 결례를 범한 것이냐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한창 노자 과 공자의 를 공중파에서 강의하고, 노무현 대통령과 시국대담을 나누던 시절이라면 아마도 일어나지 않았을 일일 것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해는 저물고 저녁은 오게 마련이다. 청춘의 전반기 대부분을 도올 선생 밑에서 가르침을 받으며 보낸 제자의 입장에서는 안타깝지만 한 '문제적 인간'을 바라보는 다양한 견해는 그 자체로 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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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과 다음 시대의 교육

멀고느린구름 | [기고] AI 시대 국어 교육의 변화/민병곤 서울대 교수 * 제목을 클릭하면 기사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교육'을 키워드로 웹 검색을 해보다가 반가운 기사 제목을 보고 열어 보았습니다. "그래! 드디어 우리나라 교육계도 인공지능 시대의 문제를 고민하기 시작한 것이구나!" 싶었던 것이죠. 하지만 곧 실망을 금치 못했습니다. 물론, 지면의 제약으로 인해 글쓴이가 많은 이야기를 하지 못했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구체적인 내용이 없는 인상 비평 수준의 담론을 대하며 오히려 더 우리 교육이 제대로 방향을 설정하고 있는 것일까 의문만 깊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이 기사를 소개하는 것은 그나마 방향성과 문제를 제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위 기사에서도 언급되는) 문학 교육이 진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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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대로 하자! 대통령을 탄핵하고 직무 정지시켜라!

금안당 | 김종필의 설명을 들을 것도 없이 박근혜가 자기 스스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지 않으리라는 건 이제 누구의 눈에도 명백하다. 이런 상태에서 대통령을 자리에서 끌어내리는 건 두 가지 중 하나의 방법으로만 가능하다. 그 하나는 힘으로, 강제로, 그것이 설사 일반 국민의 힘이라 해도 위력으로 하야를 강요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헌법에 정해진 '탄핵'이라는 절차를 밟는 것이다. 전자의 경우는 물론 지금 현실에서 보았을 때 가능성이 없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설사 가능하다 해도 공권력이 극대화되는 등 후유증이 너무나 크다. 그리고 자칫하다가는 반전의 기회를 노리는 극우보수들에게 너무나 큰 명분을 줄 수 있는 데다가, 절제되지 않은 대중의 힘이 표출되기 시작하면 그 힘을 누구도 제어하기 힘들 것이므로,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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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의원의 교육 정치

멀고느린구름 |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는 그의 정치적 브랜드이자 한국의 대표적 불가사의로 꼽히기도 했던 표어였다. 오랜 시간 동안 정치에 관심이 있는 대중들은 그의 새정치가 대체 어떤 내용을 지니고 있는지 궁금했다. 대표직을 내려놓은 안철수 의원이 그 내용성을 보강하기 위해 요즘 SNS상에서 활발하게 꺼내고 있는 화두는 바로 '교육'이다. 그는 '교육'을 통해 대한민국을 새롭게 바꿔야 한다는 구상을 최근 꾸준히 강조하고 있다. 이른 바 '교육 정치'를 새로운 카드로 꺼낸 셈이다. 안철수 의원은 교육을 정책의 중심으로 내세우며 현재의 교육부를 '교육통제부'라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우리 교육에 대한 그가 가진 비전의 단초는 아래의 동영상과 인터뷰를 통해서 엿볼 수 있다. [인터뷰] 안철수 전 국민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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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열어 보기 - 소설과 소설가

멀고느린구름 |  파묵의 소설을 한 권도 읽어보지 못했다. 그런 상태에서 그가 쓴 소설 창작론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조심스럽다. 그럼에도 파묵의 본서 가 하버드대학교에서 그가 한 특강의 강연록인 점, 창작론의 내용이 일정한 보편성의 범주에 포함되는 점 등을 든다면 다소 작가 개인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더라도 한 마디 쯤 거드는 것은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나라의 하버드 마케팅은 비단 붐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아주 오래전부터 지속되어 왔던 책 판매 전략 중 하나다. 오르한 파묵의 이번 강연록이 번역되어 나온 맥락도 그에 맞닿아 있을 것이다. 하버드 대학교라고 하는 것은 우리에게는 일종의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1등 대학의 이미지, 천재들만 가는 최고의 교육기관이라는 인상이 있다. 따라서 그 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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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열어 보기 - 카페 소사이어티

멀고느린구름 |  개봉하던 첫 날 바로 영화 를 보았다. 추석 연휴 기간이었다. 지금은 윤상의 음악을 듣고 있다. 나는 한 번도 누군가에게 우디 앨런 감독을 우디 앨런 감독이라고 불러본 일이 없다. 나는 항상 그를 우디 '알렌' 감독이라고 호칭했다. 지금까지 나열한 말들 사이에는 서로 아무런 개연성이 없어 보인다. 단지 나라는 사람 속에서 자연스러운 순서에 따라 흘러나온 말들이라는 것 외에는 말이다. 에 대해 단 한 줄의 평만이 허락 된다면 이렇게 말하고 말겠다. 그 영화요? 첫사랑의 추억에 사로잡힌 사람의 흔한 연애담이지요. 지겹게 반복되고 변주되어 온 그런 이야기 말입니다. 허락된 것은 한 줄이지만 결국 두 줄에 걸쳐 이렇게 말하고 말 것이다. 영화관을 나서며 '쳇, 뭐야?' 라고 속으로 투덜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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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은, 마음으로 부르는 가르침의 노래

멀고느린구름 | 아이들의 미래가 점점 더 불투명해지는 시대다. 어떤 어른은 괜찮다 괜찮다 위로하고, 어떤 어른은 아프니까 청춘이라며 훈계를 한다. 이러쿵 저러쿵 많은 어른들이 '자기계발서'라는 카테고리의 책들을 끝없이 양산해내며 자기들의 부를 축적해가는 동안에도 아이들과 청년들의 삶은 실질적으로 별로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렇게 사는 것이 정답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어른들이 넘쳐나는 가운데, 최근 '판타스틱 듀오'라는 음악예능 프로그램에서 울려퍼진 한 곡의 노래는 지금까지 나온 그 어떤 어른의 말보다도 깊고, 다정하며, 엄했다. 노래의 주인공은 바로 양희은 가수다. (이제는 그를 가수라는 직업명으로 호칭해야 할지, 선생님이라는 말로 호칭을 해야 할지 선택하기 어렵다. 하지만 오늘의 소재는 노래이니 가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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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열어 보기 - 여름을 지나가다

멀고느린구름 |  "수는 이번에도 10미터 간격을 유지하며 여자를 따라갔다. 여자는 딱 한 번 멈춰 서서 휴대폰으로 누군가와 오랫동안 통화를 하긴 했지만 그 외엔 쉬지 않고 걷고 또 걸었다. 부지런히 여자를 따라가다 보니 여자가 어디로 가는지 어느 순간 분명해졌다. 바람이 신선했다. 바람이 가는 곳은 여름의 끝일 터였다. "- 조해진 194P여름을 지나가고 있다. 바람은 차가운 곳에서 뜨거운 곳을 향해 분다. 대류 현상 탓이다. 공기는 풍부한 곳에서 희박한 곳으로 움직인다. 뜨거워진 공기가 대기의 상층부로 올라가버린 빈 자리에 상대적으로 차가운 공기가 흘러와 자리를 채우는 것이다. "바람이 가는 곳은 여름의 끝"이라는 말을 한참 동안 생각했다. 여름의 끝은 어디일까. 지구의 적도 부근이 역시 여름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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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고와 창의교육이라는 함정

멀고느린구름 | '포켓몬 고'의 성지가 된 속초 속초는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어느날 갑자기 자신이 포켓몬의 성지가 될지는 말이다. '포켓몬 고(Go)'는 일본 게임 기업 닌텐도에서 개발한 증강현실 게임이다. 포켓몬이라는 귀여운 형태의 몬스터가 실제 세계 곳곳에 숨어 있고, 실제 세계를 탐방하며 숨어 있는 몬스터들을 찾아내는 것이 이 게임의 묘미다. '닌텐도 DS'라는 휴대용 게임기를 제작한 회사로 우리나라 대중에게 알려져 있다. 닌텐도 DS는 스크린 터치 기능을 당시 선도적으로 게임기에 탑재하여 '뇌가 젋어지는 두뇌트레이닝'과 '이라는 게임으로 세계적 인기를 끈 바 있다. 하지만 이 닌텐도는 사실, 훨씬 더 유서 깊은 게임계의 원로 기업으로 최초의 대중적 가정용 게임기 패미컴(패밀리컴퓨터)을 80년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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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조영남, 집단지성의 낄끼빠빠

멀고느린구름 | 브렉시트, 조영남, 박근혜, 집단지성 '집단지성'이라는 말이 여전히 유행하고 있다. 집단지성은 1910년 개미 사회를 연구하던 학자 윌리엄 모턴 휠리에 의해 창안된 개념이다. 이후 '피에르 레비'라고 하는 프랑스 미디어 철학자가 사이버 공간에 이 개념을 적용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집단지성을 단순히 소개하자면 한 사람의 전문적인 개인의 지성보다 여러 다양한 계층이 모여 이룬 집단의 지성이 보다 더 훌륭한(?) 지성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2004년부터 표방된 웹 2.0은 이 '집단지성'이라는 개념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광고문구였고, 2003년 출범한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 역시 '집단지성'의 핵심 키워드인 참여를 내세운 정부였다.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고안했다는 '민주주의 2.0'이라는 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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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 입시를 위한 교육의 종말

멀고느린구름 | 명문대 나오면 뭐해 절반이 백수인데 (시사in)* 제목을 클릭하면 기사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교육 분야 기자로서 오랜 취재활동을 했던 최중혁 기자의 교육 전망을 소개한 기사입니다. 최근 제가 나눠서 썼던 대안교육의 현주소나 교육의 미래에 대한 생각들과 상당히 맥락을 같이 하는 부분들이 많아서 반가웠습니다. 최중혁 기자 역시 '청년 실업'을 당면한 교육의 가장 큰 과제로 보고 있습니다. SKY로 표현되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3대 전통적 명문대학교 출신의 청년 취업률이 50%가 되지 않는(비정규직을 취업으로 포함한 수치라고 합니다.) 현실에서 더 이상 명문대 진학을 위한 교육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 그의 핵심적 주장입니다. 한국의 대학교가 '지성의 전당'으로서의 역할을 상실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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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교육감의 '혁신공감학교' 정말 문제인가?

멀고느린구름 | "혁신공감학교? 몰라요…" 이재정 號 2년 말로만 '혁신?' * 제목을 클릭하면 기사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웹에서 이 기사를 보자마자 깜짝 놀랐습니다. 믿었던 친구가 대출금을 가지고 해외도피를 했다는 소식을 들은 것 같은 기분이었지요. 기사 내용은 '혁신교육'을 내세우고 경기도교육감으로 당선 된 이재정 교육감이 정치 현안에 매몰되어 정작 교육 정책은 나몰라라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근거가 '혁신공감학교'를 잔뜩 지정만해놓고(기사에 따르면 경기도 전체 학교의 96.5%인 1,825개 학교라는 군요) 실제로 현장에서의 혁신은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저도 기자의 논지에 휘말려 아니 대체 무슨 이렇게 어설픈 혁신학교들을 잔뜩 지정해놓고 양적으로 성과 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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